6위+강등권+득점왕... 아직 끝나지 않은 K리그1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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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확정을 노리는 제주 유나이티드. [일간스포츠]

K리그1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확정을 노리는 제주 유나이티드. [일간스포츠]

프로축구 K리그1(1부) 우승팀은 전북 현대로 일찌감치 확정됐다. 그러나 아직 K리그1은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전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스플릿 상·하위 각 6개 팀이 가려지기 전, 시즌 마지막 33라운드 경기가 20일 오후 2시에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전북이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기도 전에 리그 우승을 확정지어 우승 경쟁은 다소 힘이 빠졌다. 그러나 상·하위 스플릿이 갈리는 6위 경쟁을 비롯해 다음 시즌 K리그2(2부)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강등권 싸움, 그리고 개인 타이틀 전쟁이 아직 남아있다.

현재 상위 스플릿엔 전북, 경남, 울산, 포항, 수원이 확정됐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6위 제주(승점 41점)와 7위 강원(39점)이 경쟁한다. 제주는 FC서울, 강원은 울산 현대와 33라운드에서 만난다. 둘 다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제주는 이기면 곧바로 상위 스플릿이 확정된다. 그러나 비기거나 지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강원이 승리를 거둘 경우, 상황에 따라선 승점뿐 아니라 다득점까지 따질 수 있다. 강원이 32라운드까지 51골을 넣어, 36골에 그치고 있는 제주보다 다득점에선 유리하다. 제주는 지난 17일 수원 삼성과 FA컵 4강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해 탈락했던 아픔을 잘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더 이상 아파할 시간이 없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최용수 감독. [연합뉴스]

최용수 감독. [연합뉴스]

제주와 33라운드에서 상대할 서울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스플릿 시스템 적용 후 처음 하위 스플릿이 확정된 서울은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잔류, 강등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현재 9위에 머물러있는 서울은 승점 35점으로 최하위 인천(30점)과는 불과 5점 차다. 10위 상주(33점), 11위 전남(32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최대 위기에 빠진 서울은 2016년까지 팀을 맡아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을 다시 데려왔다. 매 시즌 우승권으로 키워놨다가 벼랑 끝에 내몰린 팀을 구해내는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K리그1 득점왕에 도전하는 경남FC 공격수 말컹. [일간스포츠]

K리그1 득점왕에 도전하는 경남FC 공격수 말컹. [일간스포츠]

'6위 경쟁'과 '강등권 싸움' 못지 않게 개인 타이틀 전쟁도 주목할 만 하다. 외국인 선수 2파전으로 좁혀진 시즌 득점왕 타이틀은 25골을 넣은 말컹(경남)과 23골을 기록중인 제리치(강원)가 다음달 끝날 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또 세징야(대구)와 아길라르(인천)가 나란히 9개 도움을 기록하며 선두에 올라있는 도움왕 경쟁엔 8도움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는 수비수 이용(전북)의 타이틀 도전이 주목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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