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감자농사 '차질'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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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태풍 매미로 국내 최대의 씨감자 생산지인 강원도내 고랭지 감자밭이 막대한 피해를 입어 내년 감자 농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21일 도내 고랭지 씨감자 재배농가 등에 따르면 태풍 매미로 인해 수확을 앞둔 고랭지 씨감자밭 일부가 유실 하천이나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와 모래로 뒤덮히는 피해를 입었다.

또 물줄기가 휩쓸고 가면서 씨감자가 땅위로 올라와 햇볕에 노출되면서 파랗게 변하는가 하면 상처를 입어 썩는 사례마저 발생했다.

실제로 30㏊의 씨감자 채소밭이 있는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고단리의 경우 절반 가량이 이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고단리보다 지대가 높은 인근 대기리는 그나마 피해가 적어 왕산면 전체 씨감자 재배면적 1백68㏊중 15.4%인 26㏊가 태풍 매미 피해를 입은 것으로 관계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강원도내에서 올해 재배하는 씨감자 면적은 강릉시 왕산면을 비롯한 평창군.정선군.홍천군 등 4개 시.군 4백85㏊로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수확이 시작된 강원도 고랭지 씨감자는 전량 정부에서 수매해 내년 봄에 파종용으로 전국의 농가에 공급하도록 돼있으나 지난 4월 하순~5월에 걸쳐 파종한 이후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냉해를 입어 가뜩이나 생장이 지연된데다 태풍 매미 피해까지 겹쳐 수매량이 20%이상 줄어들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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