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또 폭락… 지수 1300도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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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300선 붕괴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동시 매물 공세 속에 1,300선마저 붕괴돼 1,295.76에 마감된 25일 오후 서울 시내 증권사 객장에서 한 개인투자자가 시세 현황판을 지켜보며 앉아 있다.(서울=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급락하며 13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들어 의미있는 지지선 역할을 해온 지수 1300선이 무너진 것은 주목할 사안"이라며 "시장은 당분간 바닥을 찾기 위한 힘겨운 작업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증시 반등소식과 단기 낙폭이 컸던데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도가 12일째 이어졌다.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외국인과 함께 프로그램매도세가 증가한 영향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외국인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들이 231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국내 기관도 1206억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37.62포인트(2.82%) 내린 1295.76포인트로 마감해 지난 1월23일 종가(1297.43p) 이후 4개월만에 13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거래도 부진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0902만주와 3조1349억원을 기록했다. 의약품과 철강금속,전기전자,운수장비,전기가스,건설,운수창고,통신,금융,은행,증권,보험업 등 전 업종이 하락했으며, 프로그램매도세가 증가함에 따라 특히 대형주의 하락폭이 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LG필립스LCD,LG전자 등 기술주와 국민은행과 신한지주,우리 금융,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가 하락했고, 한국전력이 엿새째 내림세를 이어간 가운데 포스코와 SK텔레콤,현대자동차,KT가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상위 10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반면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동반 상승했고, KT&G는 아이칸측이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며 2% 올랐다. 종목별로는 농약과 비료전문업체인 동부한농이 미국 제약사에 녹내장 치료제 신물질을 수출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 소식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현대건설은 4% 하락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해 115개를 기록했고,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하락종목 647개였다.

코스닥 지수도 16.78포인트 내린 620.20포인트로 마감해 나흘째 하락하며 620선을 위협했다. 장 초반에는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도로 하락반전 했다.

NHN이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틀째 상승한 가운데 네오위즈와 메가스터디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하나로텔레콤,CJ홈쇼핑,하나투어,다음,CJ인터넷,플래닛82,포스데이타,휴맥스 등이 하락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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