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또 육성 메시지 "9·11 내가 지휘 무사위는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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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이 9.11 테러를 자신이 직접 지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테러 공모 혐의로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자카리아스 무사위(37)는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빈라덴은 이날 아랍계 인터넷 사이트인 '아스 사하브'에 올린 육성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빈라덴은 메시지에서 "내가 (9.11에 가담한) 19명의 형제를 지휘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사위 형제에게는 일을 맡긴 적이 없고, 그는 비행기 조종을 배우는 단계였기 때문에 미국의 주장처럼 '20번째 멤버'가 아니다"고 말했다.

무사위는 모로코계 프랑스인으로 9.11을 한 달 앞둔 2001년 8월 미네소타주의 한 비행학교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만일 무사위가 조금이라도 계획을 알고 있었다면 우리는 작전 참가자들이 발각되기 전에 미국을 떠나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사위의 자백은 4년 반에 걸친 수감생활 동안 행해진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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