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통합 「전민련」결성|2백여단체 수용 최대 진보정치조직으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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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재야의 민중운동권 통일조직인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이 21일 오후 연세대대강당에서 결성됐다.
전민련이 재야의 20개 전국단위 부문운동단체와 지역단위 연합단체, 2백여 개별단체를 수용해 정부 수립후 최대의 진보적 정치조직으로 등장함에 따라 전민련의 활동방향은 최근 보-혁구도개편 논쟁을 더욱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중간평가나 지자제 등 큰 정치현안들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뜻을 비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전민련은 이날 결성선언문에서 자신들을 『지난날 연합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노동자·농민등 근로민중이 중심이 되어 양심적인 교사·문인·종교인·법조인·언론인들과 중소상공인·해외동포들이 참여하는 애국적 민족민주역량의 총 집결체』라고 규정하고 『이땅의 진정한 민중해방과 자유·평등의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당면과제로▲반외세 자주화▲반파쇼 민주화▲조국통일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3대 과제를 천명했다. <참가단체명단 2면>
선언문은 또 『미일외세의 한반도 분단 고착정책과 신식민주의적 지배는 집요하게 계속되고 있으며 전두환 군사독재를 계승한 현 군사독재정권은 6월항쟁의 민중역량에 떠밀려 기만적유화책을 일시적으로 펴고있으나 생존권투쟁을 폭력으로 탄압하여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외세와 군사독재의 추방없이는 자주·민주·통일은 영원히 이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재야출신 이부영씨를 상임공동의장으로 하고 배종렬 (지역대표·광주-전남민련) 이영순 (노동대표·여성노동자회회장) 김상덕 (농민대표·가톨릭농민회회장) 오충 일 (종교대표·목사) 이창복 (재야대표·민통련부의장)씨 등을 공동의장으로 선임했다.
한편 민통련은 전민련결성을 계기로 해체했으며 이에 관계했던 문익환·백기완·계훈제·박형규씨등 재야원로들은 고문으로 추대돼 세대교체를 했다.
이밖에 사무처장에 장기표, 정책실장에 김근태, 정책차장에 이승환, 대변인에 박계동, 총무국장에 김도연, 편집실장에 이태복, 국제협력국장에 김현장씨가 내정됐으며 조국통일 위원장에 이재오, 민생위원장에 여익구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민련은 이날 대회에서 지난해말 북한이 제의한 범민족대회를 수락키로 하고 오는 3월1일 정오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실무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대회는 또 22일 오후2시 대학로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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