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술문화재단 제정|제18회 「도의문화 저작상」수상작 결정|소설우수 곽태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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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치유되지 않은 민족의 비극 6.25가 어떻게 개인적 삶에 각인돼 전후세대에 대물림되는가를 다루려 했읍니다. 그러나 언어의 빈곤과 나열의 궁핍으로 시종 시달렸읍니다. 이번 수상을 보다 나은 미완을 위해 정진하라는 치도곤으로 여기고 싶습니다.』
중편 『인다리』로 소설부문 우수작에 입선한 곽태욱씨(34·부산시 남구 문현3동 대림맨션 A동 107호)는 자신의 문재를 의심하면서 직장생활 중에도 줄곧 창작에 몰두, 장편 『갯내꽃』으로 86년도 「도의문화 저작상」가작에 입선하는 등 왕성한 의욕을 보여왔다.
「인다리」란 무병의 조짐을 가진 자가 신들릴 때 돌연 그 주위의 한 사람이 죽음을 당한다는 무속어로 6.25전쟁 세대가 치유했어야할 비극이 치유되지 않아 전후세대에서 「인다리」가 된다는 것을 드러내려 했다.
『문재를 의심하면서도 되돌아보면 제 삶은 문학이라는 신기루를 좇는 행위였읍니다. 이제 이 신기루를 잡은 이상 향토성과 인간성을 바탕으로 분단이 끼친 삶의 비극적 모습들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현재 부산에서 명 초음파엔지니어링사에 근무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문학을 통해 민족적 비극의 역사적 흐름을 조명하는 작업에 몰두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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