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핸드볼 박정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청바지차림에 하모니카를 즐겨 부르는 여자핸드볼의 샛별 박정림 (박정림·19·동일여고3)은 풋나기 하이틴. 하나 코트에 들어서 얼룩무늬 골포스트를 꿰뚫어보는 눈초리만큼은 매섭다.
한국여자핸드볼의 예비주역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은 아직은 손때가 묻지 않은 섬돌에 불과하나 잘만 가다듬게 되면 주춧돌로 손색이 없을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랍 29일 여자대표팀 개편과 함께 태릉선수촌에 입촌, 강화훈련중인 박은 1m80cm·55kg의 대형공격수. 왼손잡이 슈터로 오른쪽 인너를 맡고 있는 박은 정공의 중앙, 외곽슛은 물론 상대수비선수를 따돌리는 페인팅슛 등 슈링파워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폭발적이며 고교시절 팀득점중거의 절반을 항상 기록해온 득점기계.
상비군출신인 박은 지난해 서울올림픽에 앞서 가진 노르웨이 (올림픽준우승)와의 친선경기에서 비록 27-25로 패하긴 했지만 혼자 13점을 뽑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핸드볼경력이 8년째인 박은 서울우신국교5년 때 입문, 동일여중·고를 거쳤고 여고1년 때 상비군에 발탁, 가능성을 엿보였다. 헝가리·이탈리아·서독·포루투갈 등지를 원정, 풍부한 경기경험을 쌓은 것도 이때였다.
오는 8월 제2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중국 북경)는 태극마크를 단 박의 첫 테스트무대. 90년 북경아시안게임 및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겨냥중인 한국여자핸드불은 이 대회에서 우승, 서울올림픽금메달의 영광을 이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 사령탑을 맡은 박정구 감독은 『박은 장신인데다 체력이 좋아 전천후공격수로 풀가동이 가능한 게 큰 강점』이라고 높이 평가. 그러나 수비력이 약해 올 동계훈련동안 이에 대한 집중훈련과 세기를 보완하는데 중점을 물 계획이라고.
전 국가대표 골게터 윤병순(윤병순·일본 오자키덴키)의 플레이 모습을 빼어 닮은 박은 『선배들이 쌓아올린 공든 탑에 흠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새해 포부를 밝히며 강한 의욕을 보인다. <전종구기자>
◇박정림
▲70년9월25일 경기여주산 ▲1m 80cm ·5kg ▲서울우신국 (5년)→동일 여중·고→상명여대 (89진학예정) ▲86년 상비군 ▲88년12월 국가대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