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파리∼바르샤바∼모스크바|유럽횡단 「페달」밟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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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사상과 이념을 초월, 동·서양진영을 잇는 이른바 「평화의 사이클레이스」(89 파리∼모스크바간 평화도로사이클대회)에 한국사이클이 참가한다.
대한사이클경기연맹 (회장 민경중)은 17일 이 대회 참가를 주요골자로 한 올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한편 이를 위해 올 예산 중 5천만원을 별도로 책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클연맹은 이에 앞서 아시아사이클연맹회장을 경임하고 있는 민회장이 지난해 12월 UCI (국제사이클연맹) 총회에서 이미 대회주최측 (프랑스 및 소련사이클연맹 공동주최)으로부터 초청의사를 통보받았다고 전하고 빠르면 이달말께 공식초청장이 접수되는 대로 한국대표선수단 13명(임원5·선수8)을 구성, 이 대회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럴 경우 한국사이클은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이 대회에 참가, 동구 및 소련을 차례로 밟는 신기원을 이룩하게 된다. 한국사이클이 소련에 입국하기는 지난 86년5월 세계학생사이클선수권대회(모스크바)이후 3년만이다.
프랑스대혁명 2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책으로 올해 창설된 이 대회는 오는 5월7일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감옥)를 출발, 동·서독과 체코·폴란드 등 6개국 13개주요도시를 거쳐 5월26일 대망의 소련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골인하는 장장 2천6백87km의 마라톤레이스다.
프로와 아마추어에 모두 개방된 오픈대회로 치러지는 이 레이스에는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프로팀만도 8개국 16개팀이 출전하며 아마팀으로는 소련 등 동구6개국에 미국·영국 등 자유진영 l7개팀 등 모두 23개국 국가대표팀이 출전, 은륜의 레이스를 펼치는 것으로 돼 있다. 당초 이 대회는 지난해 서울올림픽당시 「롤랑·레로이」프랑스 사이클연맹회장의 제안에 「디미트리·발로보이」 소련회장이 적극동의를 표함으로써 급진전을 보게 됐으며 프랑스의 유력지(지)휴메디테가 후원을 맡고 있다.
한편 사이클연맹은 이 대회 출전에 앞서 핀란드 (헬싱키) ∼소련 (모스크바)를 잇는 발틱해 국제도로레이스 (4월 예정)와 7월11일부터 19일까지 모스크바에서 벌어지는 89주니어 세계사이클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유럽횡단의 이 레이스는 소련 브레스트부터 모스크바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하며 경유지인 민스크와 골인점인 모스크바에서는 도시근교를 순회하는 도로레이스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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