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 동서남북 인기 치솟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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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내 TV 유일의 시사보도기획프로그램 『뉴스비전 동서남북』(K-2TV일요일 오후8시40분)이 시청자들의 커다란 관심 속에 날이 갈수록 내용이 충실해지고 있다.
최근 방영된 프로그램 가운데『풍년농촌 고추 값 몸살』(88년 l0월 30일 )『5 공비리 청문회특집』(11월 6일)『최근 공개된 용산 미8군기지 재개발사업』(11월 13일)『전태일 그 삶과 죽음』(11월 20일)『몸살 앓는 사립대분규의 현장』(11월 27일)『사립대 등록금 의존도 너무 높다』(12월 4일)『집단민원 시대』(12월 18일)『난곡마을의 새해맞이』(89년 1월 8 일)『현대 중공업』(1월 15일) 등은 특히 주목을 모았다.
장윤택PD의 뒤를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뉴스비전 동서남북』의 팀장을 맡고 있는 신완수PD를 만나보았다.
『이 프로그램은 12·16대통령선거를 한달여 앞둔 지난 87년 10월 25일 여당후보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밝히기 싫어하는 방송국내의 「속사정」을 대번에 털어놓는 솔직함을 보였다.
젊은 PD들의 의욕이 급기야 회사측과 정면으로 부딪친 것은 『서울대 5월제』를 제작한 지난해 5월.
『5월15일 방송기로 하고 취재한 것이 계속 보류되다가 회사 관리자들의 양보로 한달 뒤인 6월12일에 방영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일단 봇물이 터지자 젊은 PD들은 내친김에 6·10 남북학생회담 추진과정의 취재에까지 나설 수 있었다.
7월17일 방송을 끝으로 올림픽지원 때문에 뿔뿔이 흩어진 제작진은 올림픽 후인 10월9일 신PD를 팀장으로 한 8명의 젊고 의욕 있는 PD들로 재구성됐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맡을 무렵 사내에서는 「뉴스비전 동서남북」팀이 해방구라는 농담이 나돌 정도였습니다. 웃사람들과 상의를 통해 방영되는게 아니라 외부의 엄호사격을 방아서 웃사람들을 설득시키는 방식이 통하고 있었지요.』
『뉴스비전 동서남북』이 올해 지향하는 목표는 「고루 잘사는 사회」. 재야노동운동가들 조차 반공콤플렉스 때문에 「민주화」로 포장하고 있는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국민들이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도록 서구 사회주의 수준에서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그는 『분명한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도권언론에서 소외되어 온 사람들의 목소리를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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