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진「35일만의 구출」오보소동|여동생이 오빠 치료 위해 거짓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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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UPI·연합=본사특약】소련의 아르메니아 지진 발생후 35일만에 레니나칸의 폐허에서 6명이 기적적으로 구출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타스통신 등 소련언론이 12일 스스로의 보도를 부인한데 이어 13일에는 이같은 허위보도가 나온데 대한 상세한 과정을 밝혀 이제까지의 소련언론의 관행으로는 퍽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타스통신은 12일 35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는「아이카즈·아코피안」씨(50)등 6명의 구조사실 보도는 「아코피안」씨 이외의 5명이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이기사내용을 확인해 줄만한 구조자나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앞서 보도를 부인했었다.
타스통신과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는 이어 하루 뒤인 13일 이 이야기는 오빠가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누이가 꾸며낸 거짓말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소련언론들은 이날레니나칸에 거주하던 「아코피안」씨가 평소 심장 및 폐질환으로 고통 받던중 오빠가 예레반의 병원에서 양질의 치료를 받기를 원하던 그의 누이 「줄리에타」가 「기적적인 구출극」이라는 허위사실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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