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마켓'서 쇼핑하며 공부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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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유통업체들의 어린이 손님 잡기가 한창이다. 이른바 키즈 마케팅이다. 영어 마을을 벤치마킹한 '영어 마켓'을 열고 매장 내 전용카페도 개설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회원제 클럽도 운영한다.

신세계 고객관리(CRM)팀 여주은 과장은 "상품 구매에서 어린이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키즈 마케팅은 미래 잠재 고객인 어린이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초등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에 '영어 마켓'을 운영한다. 이 백화점 8층 행사장에 '영어 마켓' 코너를 만들고. 외국인과 내국인 영어 강사를 판매원으로 기용한다. 영어로 구매 의사를 표시한 어린이들에게 문구.생활 잡화 등 각종 상품을 판다. 롯데는 '영어 마켓'을 앞으로 다른 지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최근 어린이와 아빠가 함께 놀면서 쉴 수 있는 '대디 앤드 키즈 라운지'를 열었다. 이곳에는 각종 장난감과 아동 서적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또 엄마와 함께 쇼핑을 나온 어린이 고객을 위해 주니어 카트를 제공한다. 5~10세 어린이가 쉽게 끌 수 있도록 일반 카트의 4분의 1 크기로 만들어졌다. 이 백화점은 임신부와 0~12세 자녀를 둔 현대카드 고객(부모)을 대상으로 회원제 클럽 '아이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아이클럽은 전용 홈페이지(iclub.ehyundai.com)를 통해 육아상식.패션.요리.교육 정보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 백화점은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고객을 대상으로 '신동 클럽'을 만들었다. 회원에게는 아동.유아 용품 구매시 마일리지를 두 배로 쌓아준다. 또 신세계는 서울 충무로 본점과 강남점에 '키즈 카페(사진)'를 운영한다. 이곳은 매장을 방문하는 어린들이 게임과 각종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어린이 전용 미용실도 운영한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베이비 클럽을 운영한다. 임신부에서 36개월 유아를 둔 고객에게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는 상품의 할인 쿠폰을 주고 육아교실, 유아 마사지 교실 등을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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