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시위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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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울산=허상천·김석현 기자】현대중공업을 비롯, 울산지역 현대그룹계열사들이 지난 8일 노동자피습사건에 회사측 개입사실이 드러나면서 근로자들이 크게 동요, 폭력규탄 및 노조탄압 중지를 촉구하는 농성·시위가 계속돼 사태가 악화일로에 있고 현대중공업이 13일부터 또다시 휴업에 돌입하는 등 조업중단 사태가 그룹 계열사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노동자피습사건에 회사측 개입사실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지금까지 정상조업을 주장해온 대부분의 온건파 근로자들까지 농성·시위에 가담하고 있고 일부 사무직원들도 동요, 울산 현대계열사 노사분규는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에 휩싸이고 있다.
사건발생 이틀후인 지난 10일 현대중공업 운동장에서 개최된 폭력규탄대회에는 근로자수가 3천∼4천명에 불과했으나 회사측의 개입사실이 드러난 11일부터 농성·시위 가담자수가 급격히 늘어 12일엔 1만여명이 회사폭력을 규탄하고 해고근로자 원직 복직 및 단체교섭 조속 타결을 촉구하는 농성·시위를 벌였다.
이같이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자 한때 조업재개를 시도했던 현대중공업은 13일부터 휴업돌입을 결정, 공고한데 이어 지난 9일부터 조업재개를 시도할 계획이었던 직장폐쇄중인 현대엔진도 조업재개의 전망이 더욱 흐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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