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정부산하단체에 연초부터 인사태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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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연초부터 국영기업체와 정부산하 협회장을 중심으로 인사태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연말 대폭 개각에 이은 후속조치의 성격을 디고 있지만 해당기관장의 임기와는 관계없이 대폭적인 교체가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인사의 특색은 5공 이미지가 강한 인물을 배제하는 대신 개각에서 밀려난 전직장관들을 빈자리에 채워 「예우」를 갖추는 한편 민정당쪽에서 총선에서는 떨어졌으나 당내에서 비중이 있는 원외지구당 위원장을 대거영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근 산업은행이사장이 강경식 전민정의원, 이원홍 무역진흥공사 이사장이 최명헌 전노동부장관으로 바뀌었고 한봉수 한전사장이 안병화 전상공부장관, 신범식 도로공사이사장이 박권흠 전민정의원으로 각각 교체됐다.
이같은 자리바꿈은 앞으로도 20∼3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박봉환 증권감독원장과 장태완 증권전산사장등이 2, 3월에 각각 임기가 만료돼 퇴진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최성택 유개공사장·이희성 주공이사장·소준열 토개공이사장·장덕진 농진공이사장등도 경질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의 결정과정에서 소관부처장관의 뜻을 되도록 반영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고위층의 낙점에 의해 인사가 이뤄지고 있고 구태의연한 5공인물과 업무성격과 무관한 비전문인도 끼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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