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합창단 그대로 남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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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내최초의 민간직업합장단인 대우합창단이 창단 5년만에 사실상 해체돼 음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합창단소속 회사인 대우증권측은 최근 지난해말로 계약기간이 끝난 63명의 단원들에게 재계약을 않겠다고 정식 통보함으로써 합창단이 깨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합창단원들은 회사측의 일방적 통보에 항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상화를 촉구하는 음악인 서명운동, 독자적인 음악회 개최(2월2일 예술의 전당), 대우그룹 총수와의 면담등을 통해 합창단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을 펴고 있다.
대우증권측은 『지난해 가을부터 표면화된 지휘자 윤학원씨와 단원들간의 불화로 지휘자가 사표를 내는등 물의를 빚고 있어 정상적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재계약을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측은 기구상 합창단은 아직 존속한다고 밝혔으나 다시 구성해 이끌어 나갈지의 여부는 아직 결정된바 없다고 밝혔다.
지난 83년 「기업의 문화참여,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란 취지로 출범했던 대우합창단은 매년2∼3회의 정기연주회와 특별연주회등을, 통해 국내 합창음악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으며 유럽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음악계인사들은 대우합창단의 해체는 음악계의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와하면서 『단체내에 갈등이 생겼다고 선뜻 해체해 버리는 식의 기업의 예술지원자세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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