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피, 미에 직접 협상 제의|화학공장 문제 해결 위해…미국선 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트리폴리 AP·UPI=연합】「카다피」리비아국가원수는 7일 화학무기 설립문제로 인한 미국과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조지·부시」새정부와 직접 협상할 것을 요구했다.
「카다피」원수는 이날 이번 사건취재를 위해 특파된 서방기자들이 머무르고있는 트리폴리시내의 한 호텔에서 전격적으로 가진 회견을 통해 『리비아를 포위해 무력을 사용하려는 미국의 정책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한후 『우리는 무력으로 대응하지 않고 예의를 갖춰 직접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4일 미국이 2대의 리비아 전투기를 격추한 후 이날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난 「카다피」는 또 이날 직접협상제안과 함께 현재 문제가 되고있는 리비아의 공장을 전 세계에 공개해 화학무기 공장설립여부를 검증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리의 화학무기 공장 문제에 관한 회의에 참석한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이날 리비아의 직접협상제의와 관련 『문제는 직접협상이 아니라 리비아의 정책』이라고 지적함으로써 「카다피」의 이날 제의를 일축했다.
그러나 「슐츠」미국무장관은 지난5일 미국이 중재자를 통해 리비아와의 접촉을 시도해 왔다고 밝힌바 있어 「카다피」의 이날발언으로 인한 미국과의 직접협상개시 여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관측통들은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