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건립" vs "종합대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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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은행(유권자가 지역 개선 정책을 제안하도록 중앙일보가 http://531.joins.com에 개설한 사이버 은행)에는 도서관을 지어 달라는 요구가 올라와 있다. "서구에서 인구.학교가 집중되어 있는 연희~검암 지역에 도서관이 한 곳도 없다. 주민들은 아이들이 자라면 교육 때문에 서구를 떠나려고 한다. 교육.문화 공간인 공공도서관이 많이 세워졌으면 좋겠다." (아이디 'sub3han')

구청장 후보들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나름대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열린우리당 박균열(57) 후보는 "구시가지인 석남동에 짓고 있는 석남도서관의 건립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검단지역에 인천시립도서관 분원을 건립하겠다"며 "도서관 건립 외에 검단.금곡동의 군 부대 이전 부지에 대학을 유치해 교육 환경을 일신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청소년 문화의 집과 청소년수련관 등 청소년 시설을 크게 늘리고 조기 경제교육을 하는 '어린이 경제마을' 건설도 공약에 추가했다.

한나라당 이학재(41) 후보는 "검단.석남.가좌.검암동 등 네 곳의 거점 지역에 어린이도서관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관내 모든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고 영어캠프를 설치해 '외국어 교육특구'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현직 구청장인 이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의 이점을 살려 상하이의 푸둥 등 외국 경제특구 학교와의 교환학생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노동당 이상구(42) 후보와 민주당.국민중심당 연합공천을 받은 권중광(62) 후보는 도서관 건립 등 구체적인 사업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서구의 교육.문화 환경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판세는 40대 초반의 이 후보가 현직 구청장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리드하는 가운데 박 후보가 표심을 되돌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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