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농성에 경찰력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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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월성=김영수 기자】정부는 파괴농성에 강력히 대응, 법질서를 확립한다는 방침에 따라 파업농성중인 풍산금속 등 노사분규현장에 이어 대학분규에도 경찰력을 투입, 농성근로자와 학생을 모두 연행하기 시작했다.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조업이 전면 중단된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인 풍산금속 안강공장(대표 유찬우·경북 월성군 안강읍)에 2일 경찰이 투입돼 농성 근로자 37명(남자 33명·여자 4명)을 모두 연행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노조지부장 정종길씨(25) 등 노조간부 7명을 노동쟁의조정법 및 폭력행위 등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노조여성부장 오은숙양(24)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농성에 가담한 혐의로 신법을 확보했던 이 회사 청원경찰 12명과 나머지 24명 중 21명을 훈방하고 3명을 계속 조사중이며 달아난 주동자 권영국씨(26·노조총무) 등 15명을 수배했다.
풍산금속에 대한 경찰력투입은 국무총리실 치안종합대책반이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취해졌다.
풍산금속 노조원 2천여명은 구랍 26일부터 단체협약 거부·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파업농성을 벌여 안강공장 조업을 전면 중단시켰으며 탄약생산공장인 온산공장을 강제점거, 조업을 거부해왔다.
▲서울강남경찰서는 구랍 3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잠실 롯데월드 지하주차장에서 농성중인 하청업체 근로자 11명을 전원 연행, 강제해산 시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구랍 29일 현대그룹 본관에서 농성을 벌여온 울산현대중공업 이영현씨(28·노조부위원장) 등 35명을 모두 연행, 업무방해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구랍15일 울산에서 상경, 상여금 1백% 인상·퇴직금 누진제 실시 등 단체협약 4개항 수락 및 해고 근로자 전원복직 등을 요구하며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구랍28일부터 서울캠퍼스 전일제 전환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며 서울 남가좌동 명지대 서울캠퍼스 본관 총장실을 점거, 8일째 농성을 벌여온 장봉수군(22·경영3) 등 명지대용인 캠퍼스학생 29명이 4일 오전 5시 학교측의 요청을 받고 투입된 경찰에 의해 모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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