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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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응모작 27편이 모두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포괄적이긴 하나 다소 공소한 원칙론보다는 꼼꼼하게 읽고 섬세하게 접근해 가는 작가론과 작품론이 수량에 있어 많은 편이다. 안심은 되지만 도전적인 관점이나 패기라는 면에서는 부족한 편이다. 『영웅의 일그러짐-그 해석의 정치학』『유년체험과 소설적 회상의 이중성』『80년대 한국시의 양상과 소시민의식』『수직적 상상력과 수평적 상상력』등은 모두 버리기 아까운 단단함과 설득력을 가지고있다. 또 차분한 논리전개와 정확한 어휘 구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경중을 선뜻 가리기가 어렵다.
부선작으로 고른 『김용택의 시 세계』가 앞에 적은 글들을 반드시 압도하고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행비평이 희소하다는 점, 작품접근에 있어 규격화된 이분법을 떨쳐 버리고 있다는 점등을 취택하였다. 대상에 접근해감에 있어서의 성실성도 돋보인다.<심사위원 : 유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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