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친소정부 붕괴 임박|반군들 수도 카불 시 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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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슬라마바드·카불AP·AFP·로이터=연합】아프가니스탄주둔 소련군의 완전 철수를 불과 5주 남겨놓고 약3만 명의 아프간 반군게릴라들이 수도 카불시의 외곽에 배치돼 이 도시의 즉각 탈환을 노리고있다고 서방 외교관들이 3일 전했다. 이외교관들은 또 아프간정부요인들은 소련과의 국경근처에 마련된 새 거처로 가족들을 옮기는 등 친소 정권붕괴가 임 박했음을 알려주는 현상들이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네바협정에 따라 오는 2월 15일로 예정된 소련군의 완전 철수를 앞두고 집권 인 민 민주당이 당명을 자유 민주 민족당으로 고쳤으며 당 기관지의 이름도「4월 혁명의 진실」에서보다 온건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름으로 바꾸는 등 지난 78년 유혈혁명으로 집권했던 과거의 이미지로부터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15일부터 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 중 절반 가량은 이미 철수했고 현재는 서부 신다드와 헤라트 지역에서 철군이 실시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철군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반군 게릴라들은 카불 공산정부의 붕괴를 기정사실화, 소련의 철군 완료와 동시에 상황을 장악하기 위해 카불 시 외곽에 이미 배치한 1만 명의 게릴라 외에 북부 카피사주에 배치했던 2만 명의 게릴라를 이 지역에 추가로 배치,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반군과 가까운 아프간통신(ANA) 이 3일 밝혔다.
한편 무자히딘 반군 게릴라들은 3일 야전 사령관들과 지식인·정계 및 종교지도자들로 구성된 4백20명 규모의 임시의회(슈라)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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