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여당이 바뀌어야" 오세훈 "강 후보 공약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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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강 후보는 '자아비판'으로 방향을 잡았다. 열린우리당을 질타했다. 열린우리당을 향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했다. 그는 저녁 명동 유세에서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조금만 신경 쓰면 할 일을 우리가 해결 못했다"며 "정치인은 그동안 뭐했나. 왜 국민 말을 듣지 않았나"라고 했다. 오전 동대문 시장에서 "우리당이 바뀌어야 한다"며 "그 일에 내가 앞장서겠다"는 주장을 정치권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 강북 지역 파고들기=두 후보는 유세 첫날 강북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강 후보는 아침 일찍 수유리 4.19묘역 참배로 시작한 하루를 명동 유세로 마무리했다. 오전 수유역과 쌍문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과 악수로 한 표를 부탁했다. 이어 미아삼거리, 동대문 의류상가 앞, 불광역, 응암시장, 명동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했다. 흰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차림의 수수한 옷차림이었다. 젊은 여성들의 부탁으로 휴대전화 사진도 찍었고, 악수를 청해도 멀뚱멀뚱 쳐다보던 60대 남성 유권자에겐 "강금실입니다"라며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곳곳에서 "서울에서 강북이 가장 낙후했다. 서울시가 세계 10대 도시인데 가난한 곳이 많다"며 "교육.보육.주택 문제를 해결해 강북을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오 후보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아침을 시작했다. 그는 좌판의 생선을 가리키며 "펄떡펄떡 뛰네요. 저도 경제를 펄떡펄떡 살리겠다"면서 "노량진 시장같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거기서 아침도 먹었다. 이후 성북구 뉴타운 지역, 강북구청 앞,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 명동 의류상가를 잇따라 찾았다. 그는 "오세훈이다"라며 달려드는 50대 여성 유권자들을 악수로 반갑게 맞았고, 한 젊은 여성은 오 후보의 유세 중에 사인을 해 달라며 유세차량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여당의 공세적 입장을 경계해 온 오 후보는 종각에서 '클린선거 시민참여 선언식'을 열고 "비방전을 자제하자"고 거듭 주장했다. 오 후보의 거리유세엔 맹형규.홍준표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직본부장인 박진 의원 등이 함께했다.

신용호.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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