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부산 출신인데 왜 부산정권으로 안 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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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15일 “대통령도 부산출인인데 부산시민들이 왜 부산정권으로 안받아들이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참여정부에 대한 부산지역의 지지율 정체현상을 답답해 했다. 청와대 ‘왕수석’으로 불리던 문 전 수석은 이날 오후 부산지역 기자들과 만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신항 및 북항재개발, 인사 등 정부로서는 거의 할 수 있는 만큼 부산에 신경을 쓰고 지원을 했는데 시민들의 귀속감이 전혀 없다, 엄청 짝사랑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 같은 심정을 토로했다.

문 전 수석은 또 5.31 지방선거와 관련, “대통령은 부산에서도 지역주의가 허물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면서도 “이번 선거가 참여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선거결과가 좋으면 남은 기간에 참여정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분명 도움은 되겠지만 여당이 실패하면 더 겸손해지는 등 선거결과를 교훈삼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이후 정치전망에 대해 문 전 수석은 “개헌정국으로 갈 수 있겠고, 좀더 지나면 대선정국으로 가겠지만 워낙 변화무쌍해 점치긴 힘들다”면서도 “정국 주도권은 정당들이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진권 기자 jk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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