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문 "미국은 왜 남북협력사업에 심술을 부리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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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방북을 하루 앞둔 4일 북한 노동신문이 '북남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미국의 앞길을 막는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며 미국을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북남관계를 대하는 미국의 태도에서 쌀쌀한 기운이 풍기고 있다"며 "미국은 흉포무도하게 북남관계를 가로막는 것이 곧 제 앞길을 망치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남 사이에 진행되는 협력사업들에 대해 심기 불편한 소리들이 태평양 너머로부터 연일 날아오고 있다"며 "남북협력사업이 비핵화 목표의 성사 확률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심술을 부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남협력이 한미동맹에 어떤 균열을 내기라도 했는가. 북과 남이 화합하니 소외감을 느꼈나"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미국은 어째서 북남관계 진전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과잉반응을 보이는가"라며 "유해송환을 그토록 중시한다는 미국이 북남관계에 빗장을 지르는 것은 인륜을 거스르는 야만 행위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북남관계가 열릴수록 미국의 앞길이 트이고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일이 잘될수록 미국의 일도 잘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북특사단은 5일 방북한다. 특사단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이다. 지난 3월 대북특사단과 동일하다.

[사진 북한 노동신문]

[사진 북한 노동신문]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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