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탱크 50%감축제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브뤼셀 로이터·AP=연합】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무장관들은 8일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유럽에 보유하는 탱크 수를 현 수준의 약50%인 약4만대로 감축하고 타국에 주둔시킬 수 있는 외국군 병력도 제한하자고 제의했다.
이날 정례 연말회의를 개최한 나토16개국 외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내년초반에서 열리는 동서재래식 무기 감축회담에 유럽 주둔 나토 군과 바르샤바조약군의총수와 군비를 총체적으로 제한할 것을 제의하겠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이 성명은 또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두 군사동맹의 어느 나라도 탱크보유 수를 1만2천대 이상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자고 제의하는 한편 나토는 일정한 종류의 무기를 유럽의 특정지역에 집중 배치하지 못하게 금지하도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나토의 성명은 「미하일·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 서기장이 유엔 총회에서 발표한 소련군의 일방적 감축이 동구권이 유럽에서 차지하고 있는 병력 및 군비 면의 우세를 시정하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므로 이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나토 측은 군대이동·배치 등의 사전통보와 군비감축협정이 체결될 경우 이에 대한 감시문제도 빈 회담 때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탱크를 4만대로 감축하는 것은 쌍방이 각각 2만대씩 보유하자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으며 현재의 추정에 의하면 유럽에 보유하고 있는 탱크 수는 바르샤바 측이 5만7천대, 나토가 2만2천2백대다. 「고르바초프」는 소령의 탱크1만대를 철수시키겠다고 말했다.
소련이 일방적으로 감군 해도 서방을 기습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경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