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뮤지컬 내용은 현실비판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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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저도 뮤지컬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무대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브레히트」작 뮤지컬 『서푼짜리 오페라』(10∼18일·호암아트홀)에서 주인공 「매키스」역을 맡아 10년에 걸친 연기생활의 전환점을 마련한 이승철씨(39)는 충분한 연습을 거친 때문인지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매키스」는 강도·펨프이며 여자를 유혹하는데 천부적 재능을 지닌 뒷골목의 왕자. 「폴리」와의 사랑으로 「폴리」 부친에 의해 온갖 고난을 겪어 사형대에까지 오르는 인물이다.
그가 가장 애를 먹었던 것은 노래. 술좌석의 노래꾼이었던 그도 막상 독일 정통뮤지컬에 임하자 박자가 어긋나기 일쑤인데다 음계까지 높아 망신당한 것도 여러 차례였다고. 그러나 때와 장소를 안 가리고 피나는 연습을 한 덕택에 이제는 관현악 반주에도 겁내지 않을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국내 뮤지컬의 주류를 이루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홍미위주로 꾸며진데 반해 독일 뮤지컬은 고전음악·현실비판적이고 교훈적 내용인 것을 특징으로 꼽는 그는 『이 작품이 흥행에도 성공, 관객들이 교훈적 작품을 찾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걸어 보인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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