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연봉 30억까지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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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스타급 입시전문학원 강사들은 과연 누구일까.

유명 입시학원들은 이름을 날리는 강사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친다. 실력 있다는 강사를 모시는 것이 이미지는 물론, 수강생 확보를 좌우하기 때문. 실제로 입소문이 난 서울 강남의 입시학원엔 방학만 되면 적지않은 지방 고교생들이 '단기 유학'차 상경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최고급 강사들의 몸값은 인기 프로스포츠 선수들 못지않다. 20억~30억원대의 연봉을 챙기는 초특급 강사들도 20여명가량 된다는 게 학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불과 5, 6년 전만 해도 최고 유명 강사들의 연봉은 기껏 3억~4억원대였다고 한다.

사교육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하는 A급 강사들의 연봉도 보통 1억5천만원에서 2억원을 왔다갔다 한다. 매년 입시철이 돌아오면 '반짝 맹활약'하는 일명 족집게 과외 선생들의 수입은 많게는 3억~4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입시학원에 많은 돈이 몰리다 보니 일부 유명학원들은 정기적으로 세무조사 몸살을 앓는다. 한 입시학원 대표는 "서울의 일부 학원가에선 관련 공무원들 야유회는 물론 밤술자리까지 챙긴다"고 털어놓았다.

일부 유명 학원 강사들은 개인 연구소와 조교들을 두고 자신의 문제집을 따로 만들 정도로 전문화.조직화돼 있다. 운영비 역시 국회의원의 지구당 운영비를 빰친다. 언어영역 전문 강사인 K씨는 "인건비 등 연구소를 돌리는 데 들어가는 돈만 한달에 약 2천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밤낮없이 이어지는 강의 강행군 등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실제 삶은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대다수 학원강사들은 새벽까지 이어지는 강의에다 교재 집필 등으로 '영원한 고3 수험생'이나 마찬가지인 고달픈 생활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2001년 9월엔 당시 학원가에서 족집게 논술로 이름을 날리던 조진만(당시 32세)씨가 급사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사인은 과로와 격무로 알려졌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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