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日정보수장, 北김성혜와 지난달 비밀회담…美 모르게 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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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북한과 일본이 지난달 베트남에서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앙포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북한과 일본이 지난달 베트남에서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앙포토]

북한과 일본이 지난 7월 베트남에서 미국에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회담을 진행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8일 WP는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일본 측에서는 정보기관인 내각정보조사실의 수장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 정보관, 북한 측에서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 책략실장이 각각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대북 협상과 관련해 진전 상황을 업데이트해주고 있음에도 일본은 이 회담을 미국에 전하지 않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 일본의 관리는 이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일본의 관리들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들의 송환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왔다고 설명했다.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일 관계 정상화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왔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북미 간 협상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해왔다.

한편 북한 당국은 지난 26일 이달 초 중국 거점 여행사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가 남포에서 구속된 일본인 스기모토 도모유키씨를 전격 석방했다.

이로 인해 정체된 북일 관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스기모토 씨는 28일 일본에 무사 귀국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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