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딴 이우석 “야구 등 말 많지만…군대 나쁜 곳 아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시상식이 열린 28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딴 김우진과 은메달 이우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남자라면 갔다 와야 하는 곳이고, 군대도 나쁘지 않아요. 군대 나쁜 곳 아닙니다.”

신예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이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양궁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선배 김우진(26‧청주시청)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이우석은 군대 문제에 담담했다.

군사기초훈련을 2주 마친 이등병 이우석은 금메달을 따면 조기 전역을 할 수 있었다. 반면 김우진은 8년 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상황이었다.

이우석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부족해서 진 경기”라며 “군대 문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요새 야구도 그렇고 (병역 혜택) ‘밀어주기’로 말이 많지만, 양궁은 선발전 방식부터 투명하게 했고 선수들 실력 따라 올라온 거라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우석은 “우진이 형과 결승에 붙을 때도 누가 이기든 축하해주자고 했다”며 “우진이 형이 저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해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전역예정일이 2019년 11월 4일인 이우석은 “군 복무 기간이 줄었다는 얘기가 있어 9월로 앞당겨질 것 같다”며 “아쉽긴 하지만 내가 이룬 결과이니 담담히 받아들이고 군 생활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혀다. 이어 “어차피 한국 남자라면 다들 가는 것이고 군대도 나쁘지 않아요. 나쁜 곳 아닙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우석은 “올해 9월 말 월드컵 파이널이 있고 2년 후 2020 도쿄 올림픽도 열리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국민 앞에 서도록 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