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고문 외엔 대안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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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태우 대통령의 핵심측근세력인 신주류측이 이번 당정개편에서 민정당대표위원에 박준규 고문을 거의 확정적으로 미는데 대해 당내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
신주류의 한 인사는 30일 『현상태에서는 달리 대안이 없지 않느냐』며 『박고문이 유신때 인물임에는 틀림없으나 지금같은 난국을 풀어나갈 정치적 경륜을 갖추고 있고 5공때 참여하지 않은 점등을 살수 있지 않느냐』고 강조.
그는 『박 고문이 어렵다고 할 경우 윤길중 대표를 유임시킬 도리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면모일신에 대한 국민기대에 부응하자니 바꾸지 않을 수도 없지 않느냐』고 고충을 토로.
이에 대해 당내 일부인사들은 박 고문의 전력을 지적하면서 『박 고문의 능력여부를 떠나 3공 때의 인물을 기용하는 것은 민정당의 실존과 관계가 있는 문제』라면서 『3공과 6공의중간인 「4·5공」을 만들려하는 것이냐』고 비아냥.
한편 30일 낮 노 대통령과 윤 대표의 청와대오찬회동은 윤 대표쪽에서 요청해 이루어진 것으로 주위에선 윤 대표경질이 기정 사실화해 가는데 따른 개인신상문제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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