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고장 장기화로 큰 손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울진 원자력 발전소 1호기 (원전 9호기)가 지난달 30일 발전기의 고장으로 운전이 중단 된지 18일째가 되고있으나 16일 현재까지 정확한 고장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있다.
울진 원자력 발전소 1호기의 가동 중단으로 하루 2천만kw의 전력 손실 (2억7백만원)을 빚고있는데 재가동 하려면 최소한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한전과 동자부는 전력 손실분 만큼 원전 대신 화력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키로 하고 이에 필요한 벙커C유 8백만 배럴의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국내 재고분이 4백50만 배럴 밖에 안돼 정유사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 회의를 여는 한편 부족 물량의 수입도 검토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전력 소비 증가율을 10%선으로 예상했으나 경기 호황 등으로 지난해보다 15%나 소비가 급증, 남아도는 전력이 충분치 못한데다 원전의 가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현재일부 쉬고있는 인천·울산 등의 화력발전소를 추가로 발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울진 1호기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50분쯤 1백% 출력 운전 중 발전기고정자와 권선 연결용 볼트가 탈락하면서 합선되는 바람에 자동차 단기가 작동, 가동이 중단됐는데 현재 한전과 발전기 제작 회사인 프랑스 알스톰사의 기술진이 원인 규명을 위해 발전기 해체 작업을 펴고 있다.
동자부 관계자는 그러나 1차 계통인 원자로 (가압 경수로형)에서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2차 계통인 발전기에서 사고가 났으므로 방사능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울진 1호기는 82년3월 착공, 지난 9월10일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간지 50일만에 고장이 발생했는데 원자로는 프랑스 프라마톰사, 발전기는 알스톰사가 제작해 납품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