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리려던 소녀 비정의 차에 치여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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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아버지를 구하기위해 고속도로 차도에서 도움을 구하던 12세 소녀가 스쳐 지나가는 20대의 다른 차량에 부딪혀 자신도 결국 숨졌다고 프랑스경찰이 15일 밝혔다.
「갤르」양은 지난 13일 그녀의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두 어린 여동생과 함께 파리 동남쪽 겡시 보아생 고속도로를 달리다 아버지의 운전부주의로 교통사고를 당했다.
교통사고 당시 아버지는 운전대에서 크게 부상, 숨져가고 있었고 「갤르」양은 두 여동생과 함께 차창밖으로 퉁겨져 나왔다.
「갤르」양은 동생들이 다쳐서 꼼짝하지 못하자 스스로 사고자동차에서 그녀의 아버지를 끌어내 차도옆에 누이고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고속으로 달리던 다른 차량들이 그녀를 그냥 스쳐지나가며 멈추지 않았고 그중 적어도 20대는 잇달아 그녀를 치면서 지나가 결국 「갤르」양 자신도 숨졌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사고지역을 지나가던 30대 여성이 경찰에 자진출두, 「갤르」양을 친 사실을 밝히면서 알려졌다.
이 여성이 운전하던 차는 피로 범벅이 돼 있었다.
이 여성은 당시자신의 어린아이를 차에 태우고 있었기 때문에 급정거할 수 없어 결국 지나치면서「갤르」양을 치었다고 진술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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