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봉 전민정수석 소환|수산시장 인수압력 손진곤 전비서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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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노량진수산시장운영권강제인수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남부지청은 시장인수과정에 당시 청와대민정수석비서관들이 압력을 넣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10일오후 이학봉 당시민정수석비서관(50·현민정당의원)과 손진곤 당시비서관(50·현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등 2명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김영진 당시 비서관(48·현내무부차관)은 구체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가 없을뿐 아니라 담당업무도 직접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10일의 소환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찰은 또 전기환씨가 83녀7월 수산시장 직원을 한일은행 원효로지점에 보내 공금 2억원(5천만원짜리수표4장)을 비롯, 회사공금16억원을 빼내 이중 2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밝혀내고 10일오후중 국세청의 고발을 받은후 12일 전씨를 소환,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85년당시 한국냉장대표 신정수씨등 한국냉장관계 직원들을 9일밤 철야조사한 결과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던 손씨등의 요구로 수산시장의 임대료를 연매출액기준 1·3%에서 1%로 낮춰준 사실을 밝혀내고 손씨를 상대로 이 부분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조관행당시서울지방국세청장을 철야조사했으나 조씨는 당시 수산시장에 대한 세무사찰이 비정상적이었음은 인정하면서도 상부의 지시에 의한것은 아니었다고 외부개입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검찰은 이밖에 김성배전서울시장을 9일자정쯤 일단 귀가조치시킨후 10일오전 재소환, 필요한 경우 당시 청와대비서관들과 대질 신문키로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사건 수사를 금주내에 모두 끝내게 될것이라고 밝히고 전기환씨에게는 횡령죄를, 그리고 김성배·조관행·강병수·서정희씨등에게는 공갈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이사건 관련 구속자는 5∼6명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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