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반도체 키운다" 홍기삼 총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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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드림(Do dream)'.

8일로 개교 100주년을 맞은 동국대 홍기삼(사진) 총장이 동국의 미래 100년 모토로 세운 단어다.

지구를 두드리는 큰 사람, 세계를 두드리는 큰 대학을 만든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원대한 포부를 갖고 당차게 미래를 열어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홍 총장은 "문학.불교학 등 아시아 최고 인문학 허브(중심)의 전통을 잇고 의학.반도체 등 이공계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국대는 숱한 문사와 대중스타를 배출한 전통이 있다. 홍 총장 본인도 문학평론가다. 이런 전통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이젠 변신이 필요하다는 게 홍 총장의 생각이다.

홍 총장은 "동국대=인문학의 고정관념은 이미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과기부 등이 선정한 과제당 기초과학 논문 게재 수에서 국내 대학 1위로 뽑힌 것을 예로 들었다. 서울캠퍼스에는 반도체 인력을 키울 연구동을 마련 중이다. 신도시 일산의 동국대병원은 동국의 자랑이다. 양방 32개, 한방 8개의 진료과가 설치돼 국내 최대의 한방-양방 간 협진 진료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

홍 총장은 "일산 병원에 의학 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생명공학 분야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의학과 이공계 분야가 강화돼야 세계 유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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