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드루킹에 휘둘리는 특검…이런 식이라면 기한 연장 동의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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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31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고 노회찬 국회의원 배웅에 대한 경남도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31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고 노회찬 국회의원 배웅에 대한 경남도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드루킹을 수사해야 하는데 드루킹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특검 기간 동안 한 3분의 2가 흘렀는데 한마디로 다 남의 다리 긁고 있으면서 특검 본연의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를 망각한 기간이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드루킹이 트위터에 남긴 글 하나를 가지고 마치 엄청난 음모가 그 뒤에 있는 것처럼 이렇게 발표가 됐다"라며 "그냥 언론에 터뜨리고 그다음에 아니면 말고 식인,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드루킹 스스로도 노회찬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지 않았냐. 이런 과정에서 사실 정의당으로서 특검에 상당히 유감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드루킹은 과거 자신의 트위터에 "야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들, 너희들 민주노총 움직여서 문재인 정부 길들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내가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 못 믿겠으면 까불어보든지"라고 적었다.

또 이 대표는 특검 기한 연장에 대해 "왜 해야 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라며 "명확하게 어떤 수사의 진척 상황도 보여 주지 못했는데 기한만 연장하고 그 과정에서 계속 그렇게 정치권 안팎으로 여기 건드리고 저기 건드리는 식으로 수사가 진행된다는 것에 대해서 기한 연장을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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