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서 "사실과 다르다" 해명했다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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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알았다고 했는데…>
민정당의 윤길중 대표가 전전대통령이 해명·사과키로 했다는 발표가 된 직후 연희동 측근이 4일 저녁 각 언론기관에 『사과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화해 정정을 요구함으로써 민정당과 연희동 쪽간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노출.
연희동의 이 같은 해명이 보도를 통해 나가자 김윤환 총무는 연희동에 있는 안지태 전 경호실장에게 전화해 『이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며 『사과·해명 없이 어떻게 문제가 수습되겠는가』고 다시 입을 맞춘 끝에 연희동 측이 해명을 철회.
내막인즉 윤 대표와 전씨와의 면담에서 윤 대표가 사과·해명의 필요성을 거론하자 전씨가 『해명은 좋지만 지금 사과를 얘기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며 사과부분에 1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
이에 윤 대표가 재차 『해명·사과가 있어야만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기자회견에서 그 내용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전씨가 『알았다』고 넘겨 민정당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했다는 것.
당사자인 윤 대표도 5일 아침 『우리는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으며 전전대통령도 당의 입장을 잘 이해하더라』면서 『본인이 해명할 것이 있으면 해명하고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해 항의소동은 연희동 쪽의 예민해진 신경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으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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