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에게 정직의 중요성 배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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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빌 게이츠 회장(왼쪽)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CNBC의 도니 도이치와 인터뷰하고 있다. [레드먼드 AP=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부자'. 누구나 꿈꾸는 자리지만 정작 이 꿈을 이룬 사람은 자기 자리가 별로 달갑지 않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 그는 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부자여서 좋은 게 아무것도 없다"며 "세계 최고 부자로 주목받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갑부 순위에서 12년째 1위를 지켜오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그의 재산은 500억 달러(47조원). 정보기술(IT) 산업의 붐이 일었던 1999년에는 재산이 900억 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게이츠는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으로부터 가장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버핏은 세상사를 매우 간단하고도 새롭게 보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버핏으로부터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정직(integrity)의 중요성"이라고 했다. 버핏은 게이츠에 이어 12년째 세계 갑부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재산은 420억 달러에 이른다.

게이츠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온라인 광고 경영자 회의에 참석, "정치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정치가로 뽑지도 않을 것이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게이츠는 MS가 구글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우리 회사가 과소 평가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흥미로운 현상이다"며 여유를 보였다. 그는 구글이 지금껏 인터넷 검색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공헌했지만, 앞으로는 MS가 이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MS의 주가는 인터넷 부문의 과도한 투자(2007년까지 20억 달러)에 대한 우려로 11.38% 폭락했었다. 이날 하락폭은 2000년 11월 이후 5년여 만에 최대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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