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적자예산 첫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모스크바 DPA·AP=연합】소련은 27일 「미하일·고르바초프」당 서기장의 개방정책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적자 살림을 꾸릴 수밖에 없게된 89년도 예산초안을 그대로 공표 하는 불균형 예산안을 편성한 게 이번뿐이 아니고 종래에도 어쩔 수 없이 적자예산을 편성한 적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보리스·고스테프」소련 재무상은 이날 1천5백명의 대의원이 참석한가운데 개막된 소연방 최고회의에서 내년도 소련연방정부안의 예산안을 제출했는데 이 예산안은 세출이 11%증가한 4천9백40억루불(7천7백20억 달러)인데 비해 세입은 3%증가한 4천5백80억루불로 전체의 약 7%에 해당하는 3백60억루불의 적자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고스테프」재무상은 이 같은 예산불균형의 주원인으로 국제원유가의 하락과 알코올추방 캠페인 소요비용, 그리고 체르노빌 원전사고 처리비용 등을 들었다.
그는 예산적자가 이번에만 있는 게 아니라 과거 정부의 방만한 경제운용과 의존적 태도, 수동적 경제정책 때문에 몇 번인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다만 연방최고회의에서 예산적자문제가 논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한 것으로 관영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