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패한 피노체트 친위 쿠데타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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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산티아고 DPA=연합】칠레 대통령 「피노체트」장군은 지난 5일의 대통령 임기연장 국민투표에서 패배한 날밤 친위 쿠데타를 일으킬 계획을 세웠었다고 서독의 한 고위정치인이 27일 말했다.
「하이너·가이슬러」 서독 기민당 사무총장은 칠레군부가 이를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득이 군사평의회는 「피노체트」대통령에게 그 같은 계획을 포기케 했다고 밝혔다.
무력을 동원하여 국민투표 결과를 무효화시킬 계획이 있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서독정치인으로서는 「가이슬러」사무총장이 처음으로 그 같은 소문을 확인했다.
칠레 군사정권은 야당신문에 실린 이 같은 친위 쿠데타 계획 설을 완강히 부인해 왔다.
「가이슬러」사무총장은 3일 동안의 칠레방문을 끝내면서 가진 서독기자들과의 회견에서 「피노체트」대통령이 이러한 계획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를 믿을만한 소식통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는데 「가이슬러」는 칠레 방문중 정치인·노조지도자·인권단체대표·교회지도자들과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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