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 전남대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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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얼굴) 전 국무총리가 4일 광주에 내려가 전남대에서 강연했다. 강연에 앞서 그는 5.18 묘역과 광주일고 교정에 있는 광주 학생의거 기념탑을 차례로 참배했다. 고 전 총리는 "신군부가 국무회의장을 탱크로 포위한 채 계엄령 전국 확대조치를 내리고 국보위를 설치하는 데 찬성할 수 없어 (80년 5월) 17일 (청와대 정무비서관직)사표를 던지고 민간인으로 돌아갔다"고 회고했다. 광주 시내 곳곳에는 고 전 총리의 팬클럽 격인 우민회.고청련.통청.한미준 등의 이름이 붙은 환영 현수막이 걸렸다. 회원들과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여야 후보들이 몰려들어 가는 곳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열린우리당 광주시장 예비후보인 조영택 전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은 5.18 묘역으로 마중나왔다.

강연에서 고 전 총리는 "위기의 가장 큰 책임은 정치지도자들에게 있다"며 "정치인들은 말로는 상생을 주장하면서도 행동은 상극의 정치, 편 가르기, 나눔의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경기지사가 최근 "고건처럼 살고 싶진 않다"고 한 데 대해 그는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광주=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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