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물 갑자기 불어나도 건넌다" 4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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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재해에 대한 국민의 안전 불감증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이 지난해 12월 강원.경남 등 태풍 '루사' 피해지역 주민 5백명과 피해를 보지 않은 전국의 일반인 5백명 등 모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갑작스러운 폭우로 하천이 불어나도 건너겠다는 사람이 4백11명(41.1%)이나 됐다. 특히 피해를 본 사람 가운데 37.4%가 이같이 응답했다.

실제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사건 중에는 ▶물이 불어난 계곡을 자동차로 건너다 사망한 사람이 6명▶물에 잠긴 하천 다리를 차로 통과하다 사망한 경우가 5명▶물에 잠긴 도로를 차량으로 이동하다 사망한 경우가 32명▶물 구경하거나 떠내려가는 물건을 건지려다 실족해 사망한 사람이 11명 포함됐다.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자연재해로 인해 인명 및 재산피해를 본 횟수는 일반인이 평균 0.4회인데 비해 피해 주민은 4.3회나 됐다. 이는 상습피해지역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부족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지만 이들의 안전의식이 그만큼 미약함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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