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번 주말께 유엔 이라크 파병결의안의 수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16일 유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달 내에 이라크인에게 주권을 이양하라'는 프랑스 등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의 이견을 고려해 미국이 타협점 마련에 나선 것이다.
존 네그로폰테 주유엔 미국 대사도 "결의안을 진척시키기 위한 안보리 이사국들 간 회담이 이번주 안에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다비 르비트 주미 프랑스 대사는 지난 15일 미 공영방송(PBS)에 출연해 "일단 미국이 임명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에 상징적으로 주권을 이양한 뒤 나중에 이라크 과도내각에 실제 책임을 이양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프랑스도 한발 물러섰다.
르비트 대사는 "이라크인이 권력을 쥐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이라크 국민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유엔총회 개막연설이 예정돼 있는 오는 23일까지 안보리에서 파병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현재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과 협의하고 있다.
정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