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기무사 문건' 보고 충격받아 당 대표 출마 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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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기무사 문건' 보도를 보고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남북관계를 잘 풀어 냉전 해소의 기회인데, 오히려 엉뚱한 발상을 하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출마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일 충격을 받은 것이 기무사 문건 보도를 보면서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기무사 문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본인이 정무적 판단을 했다고 하니 그 말도 귀담아들어야 한다"면서도 "이 사안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것만큼 신중하게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당 대표에 출마에 대해서 이 의원은 "처음에는 가능한 다른 분들이 (당 대표를) 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풀어지는 것을 보면서, 남북경제교류협력이나 동북아평화체제를 만드는 것에 전심을 기울이려 했는데 그 길조차도 확실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남북관계는 굉장히 조심스럽기 때문에 당이 책임지고 상황에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가 '이해찬이 되냐 안 되냐'의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한 표이고, 나머지는 430여명의 중앙위원인데, 그분들이 많이 바뀌었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전당대회가 '친문 대 비문' 구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대선이 끝나고 나서 그런 것들이 다 없어졌다"며 "대부분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기 위해 함께 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계파가) 나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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