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미국 진출 … 3년내 가입자 330만 목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SK텔레콤이 이동통신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미국의 인터넷 접속서비스(ISP) 업체인 어스링크와 합작 설립한 '힐리오(Helio)'가 2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국내 통신업체가 미국에 진출하기는 처음이다. SKT는 미국 진출을 계기로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SKT와 어스링크가 절반씩 투자해 설립된 힐리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의 통신망을 임대(MVNO)해 2.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힐리오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앞서 나가는 멀티미디어 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모바일 블로그 등을 적극 활용해 기존의 미국 이동통신업체와 서비스를 차별화할 계획이다.

힐리오는 또 한국어와 영어가 모두 지원되는 고기능 휴대전화 '히어로'(팬택)와 '킥플립'(VK) 등 2종의 휴대전화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연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포함해 3개 기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미동포는 물론 미국에 장기 체류하는 한국인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SKT는 기대하고 있다.

SKT는 힐리오가 2009년까지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330만 명을 확보하고 연간 24억 달러(약 2조2574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힐리오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제작한 무선인터넷 플랫폼(운영체제.OS)인 위피(Wipi)를 채택했다.

SKT 김신배 사장은 "힐리오 서비스를 계기로 국내 무선 인터넷 콘텐트 업체 및 솔루션 업체 등이 미국 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SKT는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