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아니더라도 이란 핵 제재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그는 이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보리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은 마냥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장관의 이 같은 경고는 이란이 서방 사회의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이 국제 사회가 제시한 방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제법상 절차를 무시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도 나와 이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재개 허용 제안에 대해 "장난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1일 "각종 제재와 군사행동까지 가능토록 한 유엔 헌장 제7조에 따라 안보리가 강도 높은 대(對)이란 결의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의 핵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자니는 이날 미국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안보리 결의안도 무시할 것이며, 이란이 공격받으면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발전용 핵연료 사이클을 연구하고 있다"며 "핵무기 개발이라는 추측과 가정에 기반한 유엔 결의안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