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자리바꿈 많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부자들의 순위가 매년 꾸준히 바뀌고 있다.
지난 86년의 소득을 놓고는 13억1천8백만원의 세금을 내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26억6백만원)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납세랭킹 2위에 올랐던 삼양화학의 한영자 사장은 지난해에는 조회장보다 약 4억원의 세금을 더 내 근소한 차이로 당당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한사장과 같은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법인기업경영자들만을 놓고 볼 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한진의 조회장이 1위를 지켰다.
법인기업 경영자 중 2위 이하로는 부심이 다소 심해 86년 2위였던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지난해엔 5위로 처졌고, 86년 3위였던 임창욱 미원회장은 배당소득이 줄어 지난해엔 아예 1백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86년에 49위이던 새한미디어의 이회장이 작년엔 3위로 급부상 했으며 1백위권 밖에 있던 모성진 새한미디어 사장과 황보용 새한미디어 주주가 각각 4, 6위에 올라 새한미디어 한 회사의 주주·경영자가 3명이나 10위권 내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
개인사업자중에는 한영자씨가 전년에 이어 1위를 고수한데 이어 영등포 유통대표인 이석준씨가 전년도 1백위권 밖에서 2위로 급부상, 주목을 끌었다.
법인 중에는 현대자동차가1천91억원을 벌어 2백23억원의 가장 많은 법인세를 냈다. 그 뒤를 호남 에틸렌과 유공이 각각 2백23억원과 1백77억원의 법인세를 내 2, 3위로 뒤쫓았다.
86년의 법인세 랭킹 1위 기업은 포철(납세액 2백68억원)이었으나 작년엔 8위로 밀려났으며 2위였던 유공은 3위로, 3위였던 대우는 6위로 각각 후퇴했다.
대신 86년에 7위에 랭크됐던 호남에틸렌이 2위로, 36위였던 쌍룡정유가 4외로, 40위였던 태광산업이 5위로 각각 순위를 크게 앞당겼다.
이번 자료에서 밝혀진 직업별 소득랭킹은 의사의 경우 차광렬씨(차병원장)가 3억5천7백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변호사중에는 김영무씨가 1억6천8백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차광렬씨와 김영무씨는 86년에도 각각 3억3천2백만원, 1억5천2백만원의 소득을 올려 해당업종에서 최고 소득자로 기록됐었다.
연예인중에는 가수 조용필씨가 1억6백60만원을 벌어 전년의 2위에서 1위로 올라섰으며 코미디언 이주일씨는 작년소득이 8천3백만원으로 전년의 1위(9천3백만원)에서 2위로 밀려났다.
운동선수 중에는 삼성 라이온즈 야구선수인 김성길씨가 7천8백만원을 벌어 1위를 차지했으며 권투의 장정구 선수와 야구의 김기태 선수(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