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가 간첩·살인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5일 오전의 민정당 당직자회의에선 양심수 명단발표 등 평민당과 관련한 대목만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성토함으로써 앞으로 평민당 측과 일전불사의 대결을 벌이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 아니냐는 느낌이 들 정도.
회의가 끝난 뒤 김중위 대변인은 발표를 통해『평민당이 발표한 소위 양심수 5백14명 명단을 보면 명백한 간첩과 방화·살인범까지 포함돼 있다』면서『평민당이 주장하는 양심수의 기준은 무엇이냐』고 대 평민당 포격을 개시.
김 대변인은 이어『평민당 박영숙 부총재는 노사분규를 겪고있는 원진레이온의 노사쌍방을 의원사무실로 불러 합의문서를 작성토록 하는 명백한 불법적 제3자 개입사례가 거론됐다』면서『마치 해결사와 같은 불법행위를 한 이번 사건에 대해 앞으로 노동부와 당정협의를 거쳐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했다』고 발표.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 평민당 측이 보인 태도에 대해서도『국회가 생긴 이래 국가원수를 앉아서 맞은 것은 처음으로 상식이하의 일이다』는 등 집중 성토가 있었는데 김 대변인은 『국회는 국회의원이 주인이며 대통령은 손님인 만큼 손님접대 차원에서도 정중한 예의를 표시하는 게 마땅하다』면서『외국대사들도 방청석에서 기립박수를 했는데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비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