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기리그에 이어 올시즌 프로축구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성남 일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우승 기념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JES 임현동 기자
우승을 조련한 김학범 감독은 명지대에서 운동생리학 박사과정을 준비할 정도로 학구파다. 매일 K-리그 서너 경기씩을 비디오로 보며 자신과 상대의 장단점을 연구한다. 지난 겨울에는 영국으로 건너가 선진 축구 시스템을 배우고 돌아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메이션 변화(4-3-3에서 4-4-2로)에 영감을 얻어 전술 변화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전임 차경복 감독 밑에서 7년간 코치로 지낸 후 지난 시즌 감독을 맡게 됐을 때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성으로 2005 후기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전기리그까지 석권하는 지도력을 과시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 심리 변화를 빨리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나름대로 '감독론'을 펼친다. 경기를 앞두고는 지난 경기 내용에 대해 토론하며 선수들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스스로 깨치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승을 이어나간 비결인 셈이다.
전기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한 김 감독은 "여유를 갖고 많은 것을 준비하겠다"며 "대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후기리그에 임하면 선수들의 리듬이 깨진다. 어차피 치러야 할 13경기 아닌가"라며 전.후기 통합 우승의 포부를 밝혔다.
성남=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