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화합 잔치에 가슴 뿌듯"|박세직 위원장이 말하는「서울올림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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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선 이번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국민여러분들에게 맨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각종경기에서 선전분투,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들에게 영광을 안겨준 선수들에게 그 노고를 치하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6일 동안「인류의 대제전」인 서울올림픽의 총 사령탑을 맡아 불철주야 애를 쓴 박세직(박세직)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SLOOC) 위원장은 폐회식이 끝난 후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위원장은 서울올림픽이 동서스포츠양국을 비롯한 세계 1백 60개국 1만3천7백 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함으로써 규모와 내용 면에서 이미 성공적인 대회가 약속되었지만 운영·안전·봉사·성적 등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어 만족할만한 대회가 되었다고 자평했다.
-SLOOC는 이번 올림픽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SLOOC는 이번 올림픽이「인류의 화합과 전진」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5대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최다의 참가」·「최상의 화합」·「최고의 성과」「최적의 안전·봉사」·「최대의 절약」이 바로 이겁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이 33개, 올림픽 신기록이 2백27개나 나온 것만 봐도 질적인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 훌륭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또 문화예술행사와 대회진행 등이 큰 과오 없이 마치게 되어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합니다.』
-서울올림픽이 갖는 의미는?
『성숙한 시민정신의 발휘로 국민들이 스스로 자긍심을 갖게된 점이 가장 소중한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관전매너, 질서 있는 행동, 자가용 홀짝수제 준수 등 올림픽에 대한 협조정신은 국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우리가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개발도상국도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좋은 전례를 남겼으며 동·서가 한마당의 잔치를 벌임으로써 세계평화유지에도 일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서울올림픽에서 우리는 8천4백10억 원의 수입에 현재까지 지출총액은 5천8백90억 원으로 집계돼 결국 2천5백20억 원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복싱경기장의 심판항의 소동이 가장 가슴아픈「옥의 티」입니다. 열띤 경기를 벌이다보면 과열은 있게 마련입니다만 주최국 임원들이 직접 관련이 되었다는 점에서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회기간 중 IOC나 국제스포츠관련기관으로부터 지적 받은 사항은.
『선수들의 도핑결과가 IOC의 공식발표에 앞서 국내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이문제로 IOC로부터 지적을 받았습니다.
또 큰 행사를 치르다보니 사소한 문제점들이 지적된 것은 사실이지만 큰 사건 없이 대회를 마치게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미국선수단의 개회식 입장태도와 NBC의 편파보도로 국민들의 불만이 상당히 쌓여있는데.
『선수단문제는 문화와 생활습관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봅니다. 미국 선수단장이 직접 이문제로 SLOOC에 사과를 했습니다. NBC의 보도문제는 제가 공식적으로 얘기할 입장은 안되지만 개인적으로는 NBC가 복싱장 소란사건을 반복해서 장시간 방영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주최국 국민답게, 어른스럽게 이를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SLOOC의 앞으로 남은 과제는.
『크게 3가지로 나둬 조직위의 인력 재취업·대회결산·시설의 사후활용문제 등입니다.
7년 동안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일한 조직위직원들을 여러 공공 기관이나 단체, 그리고 회사들이 따뜻하게 맞아줄 것을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대회수지문제는 앞에서 말했듯이 흑자가 틀림없지만 내년2월까지 확정, 공표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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