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마다 "이겨라" 성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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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눈썹위 3cm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나온 레슬링 한명우선수(32)의 투혼은 굽힐줄 모르는 한국인 정신의 본보기였다.
한선수가 터키 「겐잘프」선수를 4-0으로 꺾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상무체육관을 메운 5천여명의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관중들은 이날 한선수가 선전을 하거나 위기에 몰릴때마다 힘찬 박수로 한선수의 분발을 촉구했다.
귀빈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윤길중민정당대표위원과 김대중평민당총재등도 한선수가 점수를 딸때마다 환한 웃음을 머금고 힘찬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에서 장남 기명군(7)과 함께 초조한 마음으로 남편을 응원하던 부인 황덕심씨(33)는 한선수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아들을 왈칵 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장한 남편을 마음껏 축하했다.
황씨는 『84년 LA올림픽에서 6위에 머물러 은퇴까지 고려하던 남편이 이번에 금메달을 따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게돼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울먹였다.
경기가 끝난직후 조상호체육부장관은 앞좌석에 앉아있던 주건희협회장을 찾아가 비인기종목인 레슬링서 또다시 금메달을 딴것을 축하하며 힘찬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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