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인협회, 지회 신설 놓고 진통

중앙일보

입력

여성 기업인들의 기업 활동을 돕기위해  만들어진 한국여성경제인협회(회장 한무경)가 지회 설립을 놓고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여경협은 지난달 중순 열린 이사회에서 남서울지회와 대구지회를 신설하는 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안건에서 제외됐다. 여경협 측은 "기존 지회의 반발이 있었고 내부적으로 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제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회 신설을 추진하던 측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남서울지회 추진 관계자는 "적극적인 회원 영입과 조직 확대가 협회의 기본 임무인데 지회 신설을 외면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1년 3개월 전에 필요 서류를 협회에 제출하고 기다렸으나 이사회가 기존 회원사들의 반대에 안건을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여성경제인협회 홈페이지.

여성경제인협회 홈페이지.

여경협은 광역단체 단위로 지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회원기업이 크게 늘어난 일부 지회의 경우 추가 지회 설립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2014년에 처음으로 경기지회와 별도로 경기북부지회가 탄생했다. 서울지회 내에서 남서울지회 설립을 주장하는 측도 이 모델을 예로 들어 별도 지회 설립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경협은 오는 11일 다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는 대구지회 설립안이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이 통과되면 대구지회는 기존의 대구경북지회에서 분리돼 별도로 살림을 차리게 된다. 관심을 모은 남서울지회 설립안은 이번 이사회 안건에서 제외됐다. 여경협 관계자는 "지회 신설은 기존 회원사들과 신설 지회 추진 측이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을 먼저 해야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경협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여성기업은 139만개에 달한다. 이중 여경협 회원기업은 2300여 개로 회원가입률은 0.16%다. 업계에서는 여경협 회원사들은 공공기관이나 관급공사 수주에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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