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핸드볼 세계 제패|소 누르고 구기사상 첫 위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4일> 여자핸드볼의 찬란한 개가에 이어 폐막 이틀을 앞둔 30일 오후 한국은 여자하키·양궁남녀개인전·탁구 여자복식·유도 95Kg급 하형주 등 5개 부문에서 또다시 금메달에 도전, 서울올림픽은 절정의 불꽃을 피운다. 금메달 대량수확의 기대가 부풀고있는 「슈퍼 금요일」에 하루 앞서 29일 한국핸드볼의 낭자 군이 마침내 세계정상을 정복하는 한국 스포츠사상 최고의 금자탑을 세워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핸드볼 여자 4강 결승리그 마지막경기에서 한국은 장신에다 체력이 좋은 소련에 시종 사력을 다한 투지로 맞선 끝에 21-19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어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구기사상 올림픽은 물론 세계규모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여자핸드볼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노르웨이는 유고에 이겨 은메달을 차지했고 소련은 3위에 머물렀다.
핸드볼 우승으로 한국은 메달레이스에서 금4·은3·동7개로 중국(금3·은9·동10)을 제치고 10위로 뛰어올랐다.
또, 서울대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황금콤비」 양영자-현정화 조는 일본의 「호시노」-「이시다」 조를 2-0으로 가볍게 제압,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중국의「자오즈민」·「천징」 조와 패권을 다투게됐다. 한국선수끼리 대결한 남자복식 3∼4위전 (30일)에서 유남규-안재형 조는 김완-김기택 조를 2-0으로 이겨 동메달을 추가했다.
남자단식에서는 유남규와 김기택이 각각 4강에 오르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복싱에서는 플라이급 김광선, 라이트미들급 박시헌이 헤비급 백현만에 이어 결승에 올라 3개의 은메달을 확보하고있다. 그러나 페더급의 이재혁은 루마니아선수에 판정패, 동메달에 머물렀다.
양궁에서는 개인전 그랜드피타 8강전에 6명중 이한섭을 제외한 전인수·박성수(이상남) 왕희경·금수령·윤영숙 등 5명이 뛰어올랐다.
부진한 레슬링 자유형경기에선 90Kg급 김태우가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편 육상경기에서 미국의 올케·시누이 사이인 「플로런스·그리피스·조이너」(1백m 및 2백m)와 「재키·조이너·커시」(7종 경기 및 멀리뛰기)는 각각 2관 왕을 차지하여 잠실 메인스타디움을 열광 속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그리피스」는 2백m 에서 준결승 (21초56) 에 이어 결승에서도 21초34의 세계신기록(종전21초71)을 연거푸 수립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